추운 날씨에 대한 추억

칼럼/인생 추운 날씨에 대한 추억 카이사르21 2018. 12. 7. 19:14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순식간에 영하10도 아래로 내려가니 당황스럽다. 문득 어릴적 겨울날이 떠올랐다. 지금처럼 추운 날이면 수도가 꽁꽁 언다.. 이른 아침에 일어나신 어머니는 물을 끓여서둘러 집안 구석구석에 물을 부어놓으셨다. 동네의 수도는 자주 얼어붙었고, 그때마다 어머니는 고생을 하셨다. 가끔은 수도관을 풀기 위해 온 가족이 모여 도와야 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항상 묵묵히 그런 일들을 해내셨다. 그때의 겨울은 그리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 바깥은 얼음처럼 차가워도, 집 안은 따뜻한 사랑으로 가득 차 있었다.

추운 날씨는 고단함을 느끼게 했다. 하지만 어머니의 손길 덕분에 차가운 바람도 따뜻한 추억으로 바뀌었다. 그때는 전혀 몰랐지만, 지금은 그런 작은 배려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는다. 겨울이 오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어머니의 모습, 얼어붙은 수도를 풀고, 차가운 바람에 움츠린 몸을 일으켜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던 그 시간이 그리워진다.

그때처럼 지금도 추운 날이면, 물을 끓여서 손과 발을 따뜻하게 하고, 그리운 겨울을 떠올리며 어머니가 남긴 사랑을 되새긴다. 추운 날씨에 대한 추억은 단순히 날씨를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온기를, 그리고 삶의 따뜻함을 기억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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